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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친구, 군견

  • 작성자 사진: S J
    S J
  • 7월 25일
  • 1분 분량

사람들은 전쟁을 이야기할 때, 병사와 무기, 그리고 전략을 떠올린다.그러나 그 잔혹하고 숨 가쁜 전장의 한가운데에도조용히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이 있다.그들은 총을 들지도 않고, 말을 하지도 않지만그 누구보다도 충실하게 사람을 지켜낸 존재,바로 군견(軍犬)이다.

군견은 명령에 따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그들은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단지 ‘사람이 좋아서’ 그 곁을 떠나지 않는 본능으로 전장에 섰다.


폭탄 탐지견, 수색견, 정찰견, 심지어 부상자 구조견까지.이 작은 생명들은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세계 속에서인간성을 지켜주는 가장 따뜻한 존재였다.작전 중 총성이 울리는 와중에도, 군견은 두려움을 감추고먼저 달려가 지뢰를 찾고, 구조 대상의 흔적을 좇는다.

인간은 선택받아 입대한 병사지만,개는 자신의 선택 없이 전장에 나간다.그럼에도 군견은 그 임무를 의심하지 않고 수행한다.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충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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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연합군은 수천 마리의 군견을 투입했다.그 중에는 일본군의 동향을 미리 감지하고수십 명의 목숨을 구한 개도 있었다.월남전에서는 군견이 지뢰를 먼저 찾아수많은 미군 병사들의 발을 멈추게 했고,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장에서도군견은 언제나 인간보다 먼저 위험을 마주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이 충직한 생명들은 종종 잊혔다.사람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개는 남겨지기도 했다.그리고 일부는 그곳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그저 사람을 따랐을 뿐인 존재가,정작 사람이 잊은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달라졌다.군견도 ‘전우’로 인정받고,그 공로를 기리는 동상과 추모비가 세계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사람들은 뒤늦게 깨달은 듯하다.군견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함께 싸운 전우이며, 함께 아파한 가족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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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견의 눈빛을 떠올린다.지친 병사의 무릎 위에 조용히 머리를 얹은 개,구조한 사람의 얼굴을 핥으며 안심하는 개,마지막 순간에도 꼬리를 흔들던 그 충성스러운 존재.

그들은 말이 없지만, 늘 우리에게 한 가지를 이야기한다.“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믿음 앞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과연 우리는 그 믿음에, 그 사랑에, 그 희생에 합당한 존재였는가.

전장에서는 침묵조차 소중하다.그 침묵 속에 함께 싸운 군견들의 이야기는결코 잊혀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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